지표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은 학과의 교수님, 학과장님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들이 나온다. 다른 학교에 비해서 우리가 그나마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도 당시에는 이러한 저러한 변수가 있었다. 우리 학과에 대해서 잘 모르고 하는 평가이다 등등… 정말 솔직히 해당 학과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해당 학문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했으며 연구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얼마나 진정성있는 노력을 했는지 자문을 했을 때 똑같이 자신감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모든 교수님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교수님들이 수업 이외의 많은 시간을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명대학 교수님들은 방송출연, xxx위원회 활동, 강연활동 등으로 개인의 명성과 부가적 수입을 위해 학문의 질과 연구의 질을 맞바꾸고 있다. 비싼 등록금을 주고 고등교육을 받고 연구를 하고자 하는 대학원생들을 하인처럼 부리고 제자들의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면서 자신의 학문 성과인 것인 양 가로채기를 하는 등 후학 양성을 위한 활동을 게을리하는 교수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모든 교수님들이 교수들의 본연 활동인 교육, 연구, 봉사 활동을 다 잘할 수는 없다. 보통 교수님들의 연구 능력은 40대 초반이 최절정에 달하고 50대부터는 연구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사실이다. 인문계열이나 예술계열은 다르겠지만 공학, 자연과학, 사회과학의 경우에는 더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 자신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Track제를 설계해서 교수님들의 커리어를 설계하고 그 분야의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연구를 잘하는 교수님들은 수업 시간을 대폭 줄여주고 연구 프로젝트 대학원생들과 더 많은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구 시간 뿐만 아니라 인력, 예산까지 지원을 해줘야 한다. 실제 필자가 경험한 홍콩과학기술대학교에는 상당수의 교수님들이 수업은 하지 않고 연구실에서 계속 연구만 하는 교수가 상당수가 된다. 이러한 연구 트랙의 교수님들은 연구 성과로만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반면 연구의 성과는 저조하더라도 학부생들에게 해당 학문을 쉽게 잘 가르치는 교수님들이 계신다. 이러한 교수님들은 연구 성과나 행정 업무에 쫓기지 않고 순수 학문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분의 성과평가는 교육의 성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다양화된 트랙제 설계의 기본 원칙은 교수님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그분들의 자신 있는 학문 관련 활동 즉 연구, 교육, 봉사 등으로 평가를 받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