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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M&A

[두산그룹 구조조정 일문일답] "밥캣 이슈 해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준화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DST, 삼화왕관, SRS코리아 등3개 계열사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지분을 7천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단행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두산과 재무적투자자(FI)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가 지분을 인수하는 생소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상하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는 3일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매각방식을 도입한 것은 현재의 M&A시장 여건에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핵심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경기회복기에 대비한 경재력 강화 여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올해까지 두산인프라코어가 약 7.2억달러를 증자해 밥캣 인수 관련 차입금을 조기 상환함으로써 2012년 상반기까지는 추가 증자 부담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상하 전무와의 일문일답이다.(유정헌 미래에셋 PEF 대표 부연설명) -- 두산그룹으로 유동성이 흘러들어오는 구조에 대해.

▲이상하 두산인프라코어 전무(이하 '이'): 총 매각금액이 7천800억원이며 이중두산인프라코어는 6천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 이번 구조조정 기법이 특이하다..이런 사례가 최초인지.

▲이: 이런 모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을 하는 회사와 PE가 '윈윈'하는방식은 처음으로 사례를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 SPC를 설립하더라도 일정부분 차입금이 필요하다. 차입금 조달은 어떻게. 또PE는 출자전환이나 풋옵션 등 아무런 조건 없이 투자하는 것인가.

▲이: PE가 투자할 때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이 일반적으로 분명히 차입금은 있다. 하지만 출자금액 5천500억원의 30~40% 정도 레버리지에 불과해 부담이 없다. 또한 금융기관에서 투자확약서를 끊어줬다.

유정헌 미래에셋 PEF 대표(이하 '유'): 풋백옵션이나 이면계약은 전혀 없다. 49%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을 협의하에 매각할 수 있다. 경영권 매각 조건으로 복수의 매수 희망자와 선의의 인수자, 또 공개입찰을 통한 매각 등이 전제돼야 한다. 우리가 이번에 경영권을 매수할 때 최소한의 금액이 들어갔다.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매수하는 회사의 경영진이 상당기간 일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본다. 전체적인 경영관리 능력은 IMF 시절 이미두산이 입증했다.

-- 이번 구조조정 방식의 단점은. 향후 회사 실적이 개선되면 SPC에 매각한 것을되살 수 있는지.

▲이: 4개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면 안좋겠지만 사업구조를 봤을 때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다. 두산DST와 KAI는 방위산업으로 수주산업으로 이미 상당한 수주를 확보했다. 확실한 매출로 구성돼 있어 나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SRS코리아와 삼화왕관은현금흐름이 좋은 사업이다. 안정적 고객 확보하고 있고 소비재 산업이기 때문에 회사가 급격히 나빠질 일은 없다.

회사가 개선되면 상당히 좋은 가격으로 매각이 가능하다. 두산 입장에서는 우선매수권이 있다. 오딘 홀딩스 측에서 지분을 매각하려 할 때 같이 매각할 수 있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그 가격에 되살 수도 있다.

유: 다른 매수희망자가 일정 금액을 제시했을 때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그 금액 이상으로 살 수가 있다.

-- 최소 3년동안은 4개 회사의 지분을 못 판다고 봐야 하는지.

▲이: 양사가 합의하면 가능하다.

-- SPC는 언제 설립됐나. 경영진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

▲이: 두산은 지난 5월28일 설립신고를 했다. 경영진 구성은 아직이다.

-- SPC 설립이 새로운 것은 아니며 이전 사례로 봤을 때 회사 실적이 안 좋아졌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발생시 해소 방안은.

▲유: 투자 이전에 각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굉장히 열심히 연구했다. 만일 투자손실이 발생한다면 감수를 해야 할 것이다. 거꾸로 회사의 실적이 좋아진다면 경영권을 매각할 때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투자수익률은 얼마로 예상하는지.

▲유: 내부투자수익률은 밝히기 힘들지만 수익은 날 것으로 생각한다. 채권투자나 메자닌 구조가 아니며 순수한 바이아웃 투자다.

-- 1천300억원을 ㈜두산에서 출자를 해야 하는데 문제가 없나.

▲이: 현재 두산은 주류사업과 테크팩을 매각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을 은행에 넣어도 수익률이 낮아 활용방안이 필요하다.

-- KAI의 경우 한진 등에서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향후에 매각이 가능한가.

▲이: 언제가는 액시트(exit)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등이 조건이 맞다면 두산과 PE가 서로 합의하에 언제든지 매각이 가능하다.

-- KAI 지분은 공동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SPC 입장에서도 이를 고려하는지.

▲이: 공동매각을 하는 입장에서도 주주들에게 가격수준을 물어보게 돼 있다. 그부분에 있어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

-- 미래에셋과 IMM PEF에 들어온 투자자는 어떤 투자자인가. 미래에셋 자체 자금은 얼마나 되나.

▲유: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들은 공개가 안된다. 다만 투자자 전체가 연기금과 은행이다. 기본적으로 투자업에 종사하는 기관투자자로 보면 된다. 내부적인 투자 비율은 법상 공개가 힘들다. 외국투자자들은 지금은 현재는 없다.

-- 4개 회사의 각각의 매각 금액은. 향후 추가적인 구조조정 등이 있을 때 이러한 구조조정 방법을 또 사용할 것인가.

▲이: 두산DST 매각가는 4천400억원, KAI 지분은 1천900억원, SRS코리아는 1천100억원, 삼화왕관은 408억원이다.

두산은 상시적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갑자기 현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구조조정을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외환위기 이전부터 구조조정을 했고 작년 하반기 두산테크팩을 매각한 것도 예전부터 준비해온 사항이다. SPC를 활용한 구조조정이 새로운 투자모델이 될 수 있다면 다음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 채권단 약정에서 두산이 빠지면서 밥캣 차입금 5억달러를 조기 상환해라는 등의 요구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채권단의 요구는 뭐였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두산이 재무약정 체결 그룹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이것 때문에 구조조정을 하는 것도 아니다. 두산주류와 테크팩 매각도 재무약정 때문이 아니다. 경기 회복기에 대비해서 투자자금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왔다. 시기적으로 셀러와 바이어들의 생각 차이가 많아 PE와 공동으로 매각 진행한 것이다. 이 또한 상당기간 검토한 사항이기 때문에 채권단 약정과 연결 시킬 필요가 없다.

-- 확보하게 되는 6천300억원은 DII 차입금 상환에 다 쓰이나.

▲이: 채권단으로부터 돈을 빌린 주체는 DII다. 올해 이미 2.8억달러를 증자했고추가로 7.2억달러를 계획대로 증자할 것이다.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과 함께 차입금 상환 등에 일부 사용될 것이다.

jh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