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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Bio Detergent

주부가 본 친환경 세제 시장

[출동!주부기자] 천연세제로 친환경 웰빙을
세척은 기본, 피부보호에 은은한 향까지…
김철희·주부리포터
입력 : 2004.07.13 17:35 04' / 수정 : 2004.07.13 18:10 47'


▲ 엔 솜 콜로이드
“가스불 위에 냄비나 프라이팬을 올려 놓으면 종종 세제 냄새가 나요. 물에 잘 헹구지만 소용이 없어요. 혹시 세제 성분이 남아 음식에 스며드는 게 아닐까 찜찜해요. 그래서 무독성이라는 천연세제를 한 번 써보려고요.”

일산의 한 할인매장에서 만난 주부의 말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세제를 사용하는 주부들에게 세제에 대한 의구심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 환경오염을 떠올리면서 합성세제를 쓸수록 죄책감 같은 것이 들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천연세제가 최근 부쩍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녹색가게나 생협, 홈쇼핑채널 등을 통해 판매되던 천연세제가 할인매장이나 백화점에도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워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천연세제라고 하면 쓰고 버리기 직전의 폐식용유 등을 이용한 세탁비누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주방세제와 세탁세제는 물론 과일·야채세척제, 살균세척제, 욕실세정제와 섬유유연제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 슈가버블

천연세제의 장점은 무독성, 무자극성. 유독성 화학물질이 없고 뛰어난 생분해도의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이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안전마크와 미국 FDA 안정성 시험을 통과한 제품도 있고, 미국 SCS 환경마크를 받은 회사도 있다.

제품 중에는 설탕과 올리브유를 이용한 ㈜S&B코리아(그린 케미칼)의 ‘슈가버블’ 제품이 작년 11월 나온 이후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대두유, 동백유 등의 천연원료를 숙성, 발효시킨 제품도 롯데 알미늄과 살림원이 ‘G케임’이란 상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나노미터(100만분의 1㎜) 크기의 입자 브라운운동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콜로이드 세제도 몇몇 회사에서 출시되었다. 콩을 이용한 ㈜그린 앤 크린의 소이크린과 오케이 콜로이드㈜의 솔잎 추출 성분을 이용한 엔 솝 콜로이드, ㈜월드 콜로이드의 레베가 매장에서 눈에 띄는 제품들이다. 푸르내는 할인점인 까르푸의 개발 상품.

주부들의 천연세제에 대한 의구심은 과연 세제가 남지 않으면서 잘 씻길까 하는 것. 슈가버블의 주방세제와 G케임의 세탁비누를 써본 결과 세척력은 기존 합성세제 이상이었고, 헹굼성도 좋아 미끈거림이 금방 가셨다.


각사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 있는 사용후기를 보면 세척력과 피부 보호뿐 아니라 은은한 향이 들어 있어 냄새 때문에 재생비누를 꺼려 왔던 주부에게도 환영받고 있다고 한다. 세련되고 화려한 디자인도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주부들이 천연세제를 보고 수입품이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천연세제는 그러나 천연원료의 원가가 비싸 합성세제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또 유통되는 물량이 풍부하지 않아 사고 싶어도 주변에서 쉽게 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각 회사에서 판매 매장이라고 밝힌 할인매장 중 일부에서는 제품을 발견할 수 없어 불편했다.